아이 약 먹일 때 숟가락 쓰지마세요

어림짐작 눈대중, 생각보다 오차 커

아이에게 물약을 먹일 때 숟가락을 쓰면 정량보다 더 먹이거나 덜 먹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식품 브랜드 연구소 브라이언 원싱크 박사팀은 대학생 195명을 대상으로

티스푼에 5ml의 약을 계량해 보여주고 크기가 다른 숟가락에 실제로 5ml를 덜어 보게

했다.

그 결과 크기가 작은 숟가락에 덜 때는 8%의 학생이 실제 양보다 더 적게, 크기가

큰 숟가락에 덜 때는 12%의 학생이 실제보다 더 많이 덜었다. 숟가락의 크기가 약의

양을 정하는 데 영향을 준 것.

연구에 참여한 조지아공대 마케팅학과 코어트 반 이터섬 교수는 “접시의 크기에

따라 먹는 양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우리의 눈은 생각보다 쉽게 속기

때문에 특히 약 같은 것을 아이에게 먹일 때 정확하게 계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이터섬 교수는 “간호사 같은 전문가들도 숟가락을 쓰면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실수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흔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따라서

물약을 먹일 때에는 물약에 들어 있는 계량 뚜껑을 쓰거나 스포이트같이 계량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정확한 양을 맞춰야 한다는 것.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은 물약을 계량할 때 가정용 숟가락을 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고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는 가정용 숟가락을 쓰는 것이 부모들이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연 결과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5일자에 소개됐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CBS 방송 온라인판 등이 같은 날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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