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내성 첫확인…“아직은 무난”

리렌자에는 내성 보이지 않아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

보이는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신종플루로 확진된 5세 남아에게서 타미플루에 내성인 바이러스균주를 분리했다고

30일 밝혔다.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사례가 발견되면서 다시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은 이미 예상해온 것이고 이번 단 한건의

사례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원래부터 타미플루가 리렌자보다 내성반응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던 약이었다”며 “하지만 리렌자는 입으로 가루를 빨아들이는

흡입형이기 때문에 투여가 불편해 통상적으로 타미플루가 더 많이 쓰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타미플루가 소용없다고 리렌자로 바꿀 시점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지역사회에서 내성반응이 20~30% 정도가 될 정도로

타미플루가 치료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면 그 때 약물 효과가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610건의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해 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에 1건에서 변이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타미플루 처방을 받으면

1일 2회, 5일동안 정확하게 복용하고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타미플루 내성반응을 보인 어린이는 지난달 29일 발열, 기침, 콧물 증세로 인근

병원을 찾아 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그 날부터 이달 2일까지 5일간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타미플루 투약을 마친 이후에도 열이 계속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지난 5일 신종플루 검사를 다시 실시했으며 재검에서도 ‘양성’이 나와

타미플루를 다시 투여했다.

해당 병원이 5일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례를 의뢰해 질병관리본부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또다른

신종플루 치료제인 리렌자에서는 내성을 보이지 않았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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