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뿐 아니라 피부도 소리를 듣는다”

청각장애 환자 치료에 응용 기대

귀 뿐 아니라 피부도 소리를 듣는 데 한 몫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브라이언 긱 교수팀은 남녀 66명에게 손과 목의 피부에

비닐 튜브를 장착해 말할 때의 입김을 전달받도록 했다. 그리고 ‘바’, ‘다’ 같은

예사소리를 들려주면서 이 튜브를 통해 인위적으로 입김을 불어넣더니 참여자들은

‘바’와 ‘다’를 ‘파’와 ‘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긱 교수는 “예사소리와 거센소리는 발음할 때의 입김 양에서 차이가 나는데 귀에는

예사소리를 들려주면서 거센소리 때의 입김을 피부에 느끼게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사람은 귀 뿐 아니라 피부로도 듣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서양인보다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구분을 잘 하는 한국인에게 같은 연구를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촉각이 듣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보이는 것에 따라 소리를 다르게 느끼는 것과도 비슷한 현상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소리를 들을 때 소리 뿐 아니라 얼굴과 입술의 모양을 통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파악하곤 한다. 심지어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내용이

다를 때 입술이나 얼굴 모양을 보고 소리를 판단하기도 한다.

긱 교수는 “지금까지는 촉각을 통해 특정한 발음을 느끼도록 만든 장치가 없어

이런 실험을 하지 못했지만 이 실험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지

알게됐다”며 “듣는 행위도 감각의 복합작용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를 전달받는 뇌는 정보가 어디서 전달되는지 상관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주워 담고 통합한다”며 “이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청각장애 환자가 촉각을 통해

상대방의 말을 듣게 하는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26일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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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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