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정치인 낯빛 밝게 느낀다”

사진 본 결과 따라 투표성향 예측 가능

정치적 성향이 어떠한가에 따라 특정인의 얼굴빛을 느끼는 경향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실제 얼굴보다 더 밝거나 어둡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 유진 카루소 연구원은 정치적 신념에 따라 혼혈인 선거후보의 얼굴빛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사진을 조작해 원래 피부

사진, 밝게 만든 사진, 어둡게 만든 사진 세 장을 만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물어보고 셋 중 어느 사진이 가장 오바마 대통령의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는지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이 진보주의자라고 대답한 학생 대다수는 밝게 나온 오바마 사진을

고른 반면 보수적인 성향의 학생은 가장 어둡게 나온 사진을 고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밝게 나온 오바마의 사진을 고른 사람들은 조사 뒤 1주일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맥케인의 얼굴빛을 조작한 사진을 활용해 같은 조사를 실시했을 때에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얼굴색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혼혈인에게 적용되기 쉬운

것.

연구진은 “이러한 점을 활용하면 선거 참여자가 후보자의 얼굴빛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투표 의도나 행동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터프츠 대학 심리학과 케이스 매독스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밝으면 좋고

긍정적이며 어두우면 나쁘고 부정적이라는 문화적 성향을 반영하는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만약 오바마가 보수주의자였다면 보수주의자들이 실제 얼굴보다

더 밝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 온라인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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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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