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소변길 막히는 병 주원인”

가톨릭대, 급성요로폐색 환자 분석

최근 갑자기 소변이 안 나오고 복통이 심해져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박 모(55)

씨. 급성요로폐색이었다.

원인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먹은 감기약 때문이었다. 급성요로폐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유가 감기약 등 약물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대한비뇨기과학회(Korean

Urological Association)’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가톨릭대 의대 비뇨기과 연구진은 급성요로폐색으로 치료받은 환자 262명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특별한 원인이 없었던 사람이 150명, 원인이 발견된 사람이 112명이었다.

발견된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감기약 등의 투약(33명)이었고 마취(29명), 음주(23명),

요로감염(12명)이 뒤를 이었다.

급성요로폐색은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해 소변이 마려워 힘을

줘도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오줌길이 막히기 때문에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급성요로폐색의 원인은 추운 날씨, 감기약, 음주 등 여러 가지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있는 남성은 감기약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감기약에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에페드린

성분이 있다. 이들 성분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소변이 나오는 방광 입구와 전립선을

둘러싼 요도 근육을 수축시켜 배뇨 기능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계절독감과 신종플루에

쓰이는 약은 감기약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약 복용을 피할 필요는 없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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