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 ‘파란 눈의 의사’ 배현정 원장 선정

벨기에 출신, 달동네 판자촌 34년 주치의 공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1회 아산상 대상에 34년간 달동네 판자촌 마을의 주치의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진료는 물론 양육비․생계비․장학금 지원 등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한 ‘파란 눈의 의사’ 전진상의원 배현정(본명 : 마리헬렌 브라쇠르, 63세)

원장을 선정했다.

배 원장은 벨기에 출신 간호사로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에 입회한 후 1972년

당시 경제적으로 열악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에 파견되어 우리나라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입국 후 배 원장은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으로 1975년 주민 4만 5천여 명이 밀집한

서울 시흥동 판자촌 지역에 정착, 질병과 빈곤이 악순환 되는 환자들의 어려운 생활환경과

그 가족들의 고통까지도 함께 치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판자촌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병원과 약국, 복지관을 결합한 ‘전진상(全眞常)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다.

무료 의무봉사자의 도움으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던 배 원장은 의료봉사자의 도움에

한계를 느끼고 1981년에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 1985년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해 병원 건물을 증축 확장한 1990년부터 현재까지 약 3십 5만 명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배 원장은 “봉사자 여러분이 함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온전한 자아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의 정신에 따라 제 일을 한 것뿐”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의료봉사상에는 재단법인 스마일(이사장, 김우성)이 사회봉사상에는 홀트아동복지회(이사장,

말리 홀트)가 선정됐다.

또한 복지실천상에는 김봉자(女, 65세) 서울시립소년의집 생활지도원 등 5명,

자원봉사상에는 김영칠(男, 62세) 자원봉사자 등 5명이 청년봉사상에는 서울대학교

구라봉사회 등 5개 단체, 효행․가족상에는 이금안(女, 51세)씨 등 3명이 각각 선정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상하는 다문화가정상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시부를 정성으로 봉양하고 있는 몽골 출신의 떠르지재벤(女,

38세)씨와 남편 사망 후에도 헌신적으로 시모를 봉양하고 아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로리아 고르테스(女, 37세)씨가 선정됐다.

또한 KBS 1TV ‘러브 인 아시아’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이들의 사회 적응에 필요한 제도적 관심과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아산상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 강당에서

열리며 대상인 아산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천만 원 등 24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4억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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