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복용 환청ㆍ환각증세 원인은?

“약 부작용에 따른 것”vs”고열이 뇌에 영향 주었기 때문”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청소년이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일이 발생해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 우려와 더불어 그 동안 알려진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신경 써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전신 골절의 중상을 입었지만 이 학생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학생은

투신 당시 환각과 환청 증세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투신하거나 정신과적 증세가 나타났다는 외국 사례는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소아 청소년 12명이 사망했고 정신착란,

경련 등 정신과적 부작용이 31건 발생했다. 2007년 일본 후생노동성은 “16세 이하

아동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착란 증세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투신하거나 달리는

차량을 향해 뛰어들어 숨진 사고가 16건”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타미플루 복용 한 10대 이상 행동 원인 규명 안 돼

이후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사는 이들 10대 이상 행동과 타미플루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제품 설명서에 해당 이상반응이 보고됐다는 내용을

‘경고’ 항목에 추가했다.

이 경고에는 ▽10세 이상의 미성년 환자가 이 약을 복용 후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른 예가 보고됐기 때문에 이 연령대의 환자에게는 합병증이나

과거 병력 등이 있는 고위험 환자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이 약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의료진은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약 복용 후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과 집에서 요양할 때에는 적어도 2일간 아동이 혼자 있지 않도록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불면증, 착란, 경련, 환각 같은 증상이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인지, 독감의 증상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런 부작용은 독감이나 고열이 뇌에 영향을

끼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고열이

뇌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환각이나 환청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번에

투신한 학생도 39도의 고열이 있었고 약을 한 번 밖에 먹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물과 인과관계를 찾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미플루 부작용 149건 발생…메스꺼움, 구토, 설사 순

로슈사의 자체 조사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 복용 후 발생한 부작용 사례는

모두 1만5887건인 것으로 나타났고 타미플루 개발 과정의 임상시험에서도 쇼크나

급성과민항체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폐렴, 간기능 이상, 눈점막피부 증후군, 독성 피부괴사, 급성 신부전, 백혈구

수치 감소, 신경정신계 증후군, 출혈대장염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지난 9월 국내에서도 일어나기도 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환자가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것. 이 환자는

약물 투여 직후 수초 내에 쇼크가 왔고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전형적인 치료법으로

호전됐다.

타미플루의 부작용은 국내에서도 많이 보고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해 6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149건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그중 메스꺼움이 14.1%,

구토와 설사가 각각 12.1%를 차지하고 있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은 이미

타미플루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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