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왜 무서운가

45세이상 성인 5명중 1명 COPD

건조한 날씨에는 마른기침,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천식이 심해지기 쉽다. 폐가

숨차고 기침이 나는 증상을 말할 때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천식’이란 병명을 사용하고

있다.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폐에 문제 생겨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기관지천식과 만성기관지염 등은 명백히 다른 질병이다.

폐는 기관지와 폐포(허파꽈리)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이 나타나기 쉽다. 이 중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을 아우를

수 있는 병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김세규 교수는 “COPD가 무서운 이유는 몇 년에

걸쳐서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폐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어느 정도의 한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1개월 이상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40세 이후에는 1년마다 X-레이 검사 등 건강검진을 통해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D와 기관지천식은 증상이 비슷하고 둘 다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혼동해서 사용된다. 기관지천식으로 혼동해 COPD를 가볍게 생각하다 병을 키우기도

한다.

▽폐기종= 기관지 끝에 달려있는 허파꽈리가 염증에 의해 파괴되면서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기소통이 잘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지고 탄산가스가

쌓이게 되면서 숨찬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기관지염= 숨이 들어가는 통로인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1년 중에 3개월 이상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고 최소 2년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기관지염으로 보아야 한다.

▽기관지천식= 음식물, 애완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를

자극해서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건조한 가을 등 특별히 심해지는 시기에는

고생하다가 알레르기 원인을 없애는 치료를 받으면 원래대로 회복 될 수 있다.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성 질환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원인물질만 제거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COPD로 한번 나빠진 폐는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COPD로 진단되면 치료는

폐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고,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7회 폐의 날’(6일)을 전후로 심각한 질환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COPD에 대해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이 학회가 1997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9개 주요병원의 COPD 입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입원 환자수가 1251명에서 1862명으로 49% 증가했다. 학회는 45세 이상 성인의

5명 중 1명, 65~75세 노인 3명중 1명이 COPD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에는 COPD가 심장질환, 우울증, 교통사고, 심혈관질환에 이어 5번째 사망원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우게 되면 기관지와

허파꽈리벽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가래가 생기고 숨이 찬 증세가 나타난다. COPD

자체가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하고 폐렴 등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COPD 환자 폐기능 지키는 5가지 생활요법

아래는 COPD 환자가 폐기능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려면 실천해야 하는 생활요법이다,

▽금연

김세규 교수는 “기도 폐쇄가 진행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며

“금연에 성공하면 폐기능이 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습도 유지

끈적끈적한 가래를 묽게 해서 쉽게 뱉어낼 수 있도록 실내에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약 50%(실내온도 21~23도) 정도로 적절하게 유지한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 운동

COPD 환자는 움직이면 숨이 차기 때문에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 결국 근육이

약해져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더욱 숨이 차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가벼운 걷기 운동이라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로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휘파람부는 것처럼 입술을 오므린 상태로 길게 내쉬면 숨찬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많은 음식 먹기

소화를 시키는데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먹고 과식은 피한다. 탄수화물 함량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탄산가스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줄이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더

먹는다.

▽독감-신종플루 백신접종

COPD 환자는 기관지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2차 호흡기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따라서 계절성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COPD

환자는 신종플루 감염 고위험군에 속해있기 때문에 신종플루 백신도 접종해야 한다.

또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도 맞아야 한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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