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집단문화 우울증 발생 낮춰”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29개국 비교 결과

동양인은 우울증에 취약한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나’보다 ‘우리’를

강조하는 집단적인 문화 덕분에 서구보다 우울증 발생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 심리학자인 조앤 치아오, 캐서린 브리진스키

교수는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에서 29개 국가들을 선별 인구 유전적 특성, 문화심리적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우울증과 연관을 조사했다.

우울증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그리고 이 둘 간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진행한 우울증의 유전적 원인을 밝힌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은 세로토닌 신경전달 물질과 관련이 있고, 이 세로토닌 전달에 관여하는 유전자(STG

serotonin transporter gene)에는 짧고 긴 두 가지 형질이 있다고 한다. 짧은 타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것.

서양인들 가운데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이 짧은 타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인구의 80%가 우울증에 취약한 짧은 타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유전적인 차이에도 오히려 동양인들의 우울증 발생 빈도가

낮은 이유를 문화적인 배경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조앤 치아오 교수는 이처럼 동양문화에서 우울증 발생이

적은 이유에 대해 “동양의 집단적인 문화는 개인적인 것보다 사회적 조화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상호의존과 집단결속을 증가시키는 행동을 권장한다”며 “이러한 집단적인

문화에서는 개인들이 우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공식-비공식적인 사회적인 지원이

제공되고 이것이 우울증을 막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전적 이점에도 불구 우울증의 발생률이 높은 서구문화는 “개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미국과 서유럽문화에서는 ‘유별난 것’, ‘색다른 의견’,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특별함’ 이런 것들을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아오 교수는 우울증 치료법에서 유전적인 요인만 강조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우울증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새로운 접근법과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생물과학 저널 ‘더로얄소사이어티(The Royal Society)’에 28일

실렸으며, 건강뉴스 메디칼투데이, 유레칼러트, USA투데이 등이 29일 보도했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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