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푸른 생선 관절염에 좋다’ 빈말 아냐

생선 지방성분 리졸빈 D2로 바뀌어 염증반응 줄여

생선의 지방 성분인 DHA가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염증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 동안은 ‘류머티스 환자에게 생선이

좋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정확히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영국 런던대,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DHA 같은 생선 속 불포화지방이 항염증

물질인 ‘리졸빈 D2’로 바뀌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 반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28일 발표했다.

런던대 면역약학과 마우로 페레티 교수는 “생선 기름이 관절염 같은 염증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생선 기름의 특정 성분이 리졸빈 D2로 변하는

과정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졸빈 D2는 적은 량으로도 큰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물질로 다른 항염증 치료제와는

달리 면역 시스템을 억제하지도 않는다.

페레티 교수는 “리졸빈 D2가 관절염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며 “염증과 관련된 다른 질병에도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지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염증 반응은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해 내 몸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이다. 심장 질환이나 뇌중풍부터 관절염, 암까지 염증 반응과 관련된 질병은

다양하다.

지난 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류머티즘 퇴치 연맹’ 연차학술대회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1899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에서 고등어나 정어리 같이

등푸른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이 류머티스 관절염 진행 위험이 20~3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8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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