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고 자란아이 암 걸릴 위험↑

2차대전 이후 출생 유대인 유방암,결장암 많아

어릴 때 극심한 학대를 받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 성인이 돼서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 공중보건대학 리탈 케이난-보커 박사팀은 유럽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람들 약30만 명을 2차 세계대전 이전 출생과 이후 출생으로

나눠 암 발병률을 비교했다. 박사팀은 세계대전 이전 출생을 ‘비노출 그룹’으로

이후 출생자들을 ‘잠재적 노출 그룹’으로 정했다.

비교 결과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노출 그룹이 이전 출생 그룹에 비해 암 발생,

특히 유방암이나 결장암을 더 많이 앓고 있었다. 어릴 때 대학살을 경험한 사람들이

암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것이다.

케이난-보커 박사는 “2차 세계대전이 유대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과거와 현재의 위험 요인을 연구하는 역학

자료로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극단적으로 제한된 칼로리 섭취, 심각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 등이 암 유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MD앤더슨 암연구소 역학과 스티븐 허스팅 교수는 “동물 연구를

비롯한 많은 연구에서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小食)이 암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는 이 칼로리 제한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릴 때 극심한 학대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는 결국 암으로

연결된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온라인판에 26일 실렸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A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같은 날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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