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차다면 유산소운동 해보세요

생강 쑥 계피 달여 먹어도 도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면서 손발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손발 시림은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혈액순환 이상, 한의학에서는 위장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이란 용어로 통용되며

서양의학에서는 진단명이 따로 없다. 다른 부위보다 유독 손발이 찬 것은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몸의 다른 부분 이상 때문에 생기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추운 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어느 범위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항온

동물인 사람의 몸 안에서는 체온을 엄격하게 조절하기 위한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추운 날에는 중심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액이 심장으로 많이 가면서 몸의 말단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말초혈관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된다. 피가 적게 공급돼 손발이

시리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름에는 열을 배출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땀도 많이 나고 손발로도 피가 많이 공급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특히 몸이 마른 사람일수록 절연체 역할을

하는 피하지방이 적어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도 더 시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런 사람은 기름진 생선이나 동물성 식품 같이 몸에서 열을

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추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몸의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손발 시림은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장이나 위 같은 몸의 중심 부위에 이상이 있으면 그 쪽으로 가는 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몸의 끝부분인 손과 발로는 상대적으로 피가 적게 공급돼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기능 이상을 수족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내과 고창남 교수는 “위장기능이 정상적이고 아랫배가 따뜻한 사람들은

대개 손발도 따뜻하다”며 “겨울철 손발이 많이 시리다면 속이 차고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레이노드 병-갑상선기능 저하증도 손발 시린 증상

손발시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원인이 어떻든 유산소운동이 손발 시림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박민선 교수는 “몸은

움직이는 쪽으로 피가 좀 더 많이 가기 때문에 에어로빅 수영 자전거타기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의 펌핑 기능을 강화하면 손발시림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간 높은 강도로 팔다리를 흔들어주는 운동 등은 손쉽게 피가

손발 끝까지 힘차게 흐르게끔 하는 데 좋다”고 덧붙였다, 평소 손발이 많이 시려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담요 등으로 덮어 해당 부위의

보온을 돕거나 따뜻한 물에 시린 부분을 잠시 담가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수족냉증 완화에 아주 좋다고 말한다.

고창남 교수는 “생강 쑥 계피 등을 따뜻하게 달여서 먹으면 아랫배에 온기가 돌면서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위장이 온기를 만들 수 있게끔 달리기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을 해 몸 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달리 손발이 많이 시리다면 약물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수족냉증은 워낙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데다 명확한 치료법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현대의학에서

혈액순환개선에 관련되는 약물이나 말초혈관확장에 효과가 있는 약을 쓰고 있는 정도다.

한의학에서는 침구 및 경락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레이노드 병,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 특정 질환의 한 증상으로서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는 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손발이 시린 게 아니라 손발이 차가워진 기간이 2년을 넘겼고 그때마다 피부 색깔이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됐다면 레이노드 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추위 뿐 아니라 부종

변비 만성피로,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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