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은행으로 챙기는 건강법

고혈압-폐에 좋지만 하루 5알 이내로

가로수 은행나무가 노란 빛을 더해가며 가을 발걸음을 재촉한다. 은행 열매가

발에 밟히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지만, 잘만 먹으면 천식 환자의 폐 건강에

도움을 주는 귀한 약이 되기도 한다.

은행이 건강에 좋아도 가로수로 심어놓은 은행나무를 몽둥이로 두들기거나 흔드는

등 함부로 열매를 따서는 안 된다. 해당 지자체의 재산이므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땅에 이미 떨어져 있는 열매를

줍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내과 고창남 교수는 “은행 열매는 폐기능을

강화시켜주고 혈압을 낮추며,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재로 쓰이는

등 은행 열매와 잎은 몸에 아주 이롭다”고 설명했다.

가을 은행으로 챙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법을 소개한다.

∇ 볶아먹는 은행열매는 폐기능 강화

은행 열매는 폐결핵, 천식 환자의 폐기능을 강화시켜주며 기침, 가래 증상을 완화해준다.

요즘 같이 감기 환자가 많은 계절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폐 기운을 북돋워 피로를

완화시켜주기도 하며 고혈압인 사람에게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날로 먹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매

안에는 청산가리 독 성분인 시안화합물이 있기 때문에 조리를 하지 않거나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독성으로 인한 중추신경 마비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다. 껍질을 벗기고

프라이팬에 볶거나 쪄서, 하루 3~5개를 넘지 않게 먹는 게 적당하다.

∇ 은행잎 스타킹에 넣어 바퀴벌레 퇴치

햇빛에 바짝 말린 은행잎을 스타킹 같은 그물망에 넣어 바퀴벌레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에 넣어 두면 바퀴벌레가 사라진다. 은행잎 안에 있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살균,

살충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바퀴벌레 뿐 아니라 다양한 벌레의 유충,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잎을 말려 책갈피로

쓰면 벌레로 인해 책이 좀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개선제

은행잎을 끓였을 때 나오는 징코민이란 성분은 혈액순환, 기억력-집중력 증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방의학에서 약재로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일반인이 직접 섭취하기는

힘들다. 일부 제약회사에서는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혈액순환 개선제를 일반의약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은행나무 분재로 공기정화

집에 은행나무 분재를 두고 키우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집안 공기가 맑게

정화된다. 은행나무의 강한 살균 작용이 공해 물질을 정화하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기 때문. 은행나무는 이미 공기 정화 능력을 인정받아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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