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여성 살 빼고 가진 아기는 뚱보?

미 연구진 “가계력에서 벗어날 가능성”

뚱뚱한 여성이 낳은 아기는 나중에 똑같이 비만이 되지만 살을 빼고 아기를 낳으면

그렇지 않을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녀를 ‘뚱보 집안의 쳇바퀴’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임신 전에 살을 빼야 한다는 사실을  뚱겨주는 연구결과다.

미국 뉴욕주립대 존 크랄 박사팀이 고도비만이었던 한 캐나다 여성이 살을 빼지

않고 낳은 아기와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뒤 태어난 아기를 조사했더니 둘째가 첫째에

비해 비만의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4일

보도했다.

둘째 아기는 혈액 내 지방 수치도 정상이었다. 크랄 박사는 “가족 내의 유전적인

요인은 감량 수술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며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존 크랄 박사는 지난달 ‘임상내분비대사학지(JCEM)’에 위절제수술을 받은 임신부

49명의 아기 111명을 조사해서 엄마가 살을 빼면 아기가 ‘비만 가계력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으며 이번 연구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뚱뚱한 엄마의 자궁에서 태아를 뚱뚱하게 만드는 특별한 신호가 전달되는

것으로 추측했다. 유전자를 따라 전해지는 신호 이외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신호가 전달된다는 것.

실제로 미국 베일러의대 로버트 워터랜드 박사 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어미와

태아 사이에 전해지는 신호가 태아의 뇌 회로에 영향을 끼쳐 지방 저장 세포를 활성화

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체중감량 수술은 소화 기능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며 이 수술을 받으면

음식물이 위를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전달되게 하기 때문에 인체가 영양을 덜 흡수하게

돼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

한편 비만이나 과체중인 여성은 당뇨병이나 제왕절개, 사산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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