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신뢰의 첫걸음은 ‘건강검진’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결혼 전 건강검진을 받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새롭게 개원한 후 예비부부 건강검진 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매월 10%씩

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결혼시즌인 10월을 앞둔 6, 7월에는 20%가까이 증가했다.

예비부부 건강검진 패키지는 혈압, 심전도, 청력, 시력, 혈액검사(에이즈, 간염,

당뇨, 매독, 갑상선, 고지혈증 등) 등의 기본적인 검사와 함께 남성은 호르몬검사,

여성은 풍진, 초음파 검사가 추가적으로 더해지는 것이다.

예비부부 건강검진은 결혼 전 부부의 건강을 체크함으로써 건강한 가정, 건강한

부부, 건강한 아이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예비부부에게 권장되는 기본적인 검사는

병원이 아닌 각 구의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결과는 일주일 후 받아볼

수 있다. 내 건강이 어떤지 얼마나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과

성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B형간염

외에 A, C형간염, 자궁 초음파 검사, 갑상선 검사 등을 자세하게 받길 원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정재은 교수는 “평균수명 80세가

넘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건강을 한번

체크하고 결혼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계획임신율은 50%도 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되고 나서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며 관리를 시작 하는데 임신 전 남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계획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4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 박효정(가명 30), 김현민(가명 31) 씨는 지난

7월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예비부부 건강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건강

이상 무! 김 씨는 “가정을 꾸리는데 건강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며 “결혼

전 건강 상태를 점검함으로써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됐으며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고 앞으로 결혼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등에서도 임신 전 흡연과 음주 등 위험요인들이 태아에 미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한산부인과학회도 2007년 ‘1090평생지킴이 가이드’를 발표하면서

임신 전 건강관리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CDC가 2008년 발표한 임신 전 받아야 할 건강검진 리스트에는 엽산 보충, 풍진,

에이즈, B형간염,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만, 음주, 흡연, 간질약과 여드름

등 약물 복용 등의 검사가 들어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피검사, 문진 등의 형태로

이 검사들이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계기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재은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남성들의 생식기에 감염되면 사마귀 형태로 날 수 있고,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에 남성들도 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비신부가 반드시 체크를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B형간염 바이러스, 풍진

항체 검사다. 우리나라 B형 간염의 주요전파경로는 산모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직 감염으로서 이렇게 태어난 아이 가운데 85% 이상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된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와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 임산부가 임신 16주 이내에 풍진에 감염됐을 경우 태아는 난청, 백내장 등의

안구질환, 심장 기형, 정신 발육 지연, 자궁내 성장지연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투여한 후 3개월 이후에 임신을

권하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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