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감염, 의료진-직원이 확산 통로

“의료종사자 손 안씻으면 감염률 3배 이상 증가”

하루에 많은 환자를 접촉하는 물리치료사나 방사선과 의사 등 의료종사들이 병원

내 감염을 유발하는 주요 통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기술교육원 라우라 테미메 교수팀은 △자신에게 할당된 적은 수의

환자를 보는 간호사 △많은 환자를 자주 보는 의사 △병원을 돌아다니며 매일 모든

환자를 방문하는 의료 종사자(물리치료사 등)로 조사대상 병원직업군을 나눴다. 그리고

평균 10일 동안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병원에 머무르고, 그들이 세 직업군에 각각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지, 병원 직원들이 얼마나 자주 손을 씻는지에 대해 조사한

후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병원을 돌아다니는 직원이 다른 그룹에 비해 특히 손을 씻지 않았을 때

병원 내 감염률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병원을 순회하는 직원은 잠재적인 병원 내 감염 수퍼 확산 통로이기

때문에 많은 병원이 직원들의 손 씻기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산타모니카-UCLA 의료원 자카리 루빈 박사는

“이는 수학적인 모델을 통한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미메 교수도

자신들의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루빈 박사는 “입원한 환자는 병원 직원에게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된다”며 “몇몇 병원은 환자가 있는

입원실에 ‘당신의 건강도우미는 손을 씻었습니까?’라는 포스터를 게시해놓고 환자가

손씻기의 중요성을 자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9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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