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화하며 걸으면 ‘갈팡질팡’

코앞 상황도 못봐… 충돌사고 위험 ↑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걸으면 똑바로 걷지 못하고 주위의 상황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웨스턴워싱턴대의 심리학자 이라 하이만 교수팀은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행위가 걷기와 주의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붉은 광장’이라고 불리는 캠퍼스 내 중앙 광장을 지나는 학생 196명을

관찰했다. 이들은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엠피스리 등을 듣거나, 짝을

짓거나 하면서 광장을 가로질렀다.

연구진이 이들의 걷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걸어간 학생은

다른 학생에 비해 걷는 속도가 느렸고 걷는 방향도 똑바르지 않고 지그재그로 걸어서

다른 사람들의 보행을 방해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튀는 분장을 한 삐에로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광장 중앙에 있는 조각상 주위를 돌게 한 뒤 이곳을 지나간 학생 151명에게

이 삐에로를 봤냐고 질문했다.

그랬더니 휴대폰을 사용한 24명은 4분의 1만이 삐에로를 봤다고 기억해냈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절반가량이 기억했다.

하이만 교수는 이 현상을 ‘인지공백(attentional blindness)’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내용에 정신을 빼앗기면 현실 세계의 주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걸으면서 통화를 하는 것이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천천히 걷고 구불거리며 방향을 잘 바꾸기 때문에 모두의 보행을 방해한다”며 “운전

중 통화 못지 않게 인지공백을 유발해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응용 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이 2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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