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발기부전 약 함께 써도 될까

모두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돼

조루치료제가 최근 출시되면서 “조루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복용해도

되느냐”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항간에는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변강쇠가

될까”라는 농담이 나돌기도 한다.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를 내놓은 다국적 제약회사

한국얀센이 SK케미컬의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를 공동 마케팅한다고 밝히자

이런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겪는 사람은 실제로 많다. 대한남성의학회에 따르면

조루는 보통 ▽성관계 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거나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하거나

▽이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 등으로 정의된다.

발기부전은성생활에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는 “발기 시간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는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발기가 되어 성행위를 하더라도 빨리 사정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루 증상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다르지만 함께 올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발기부전과 조루를 일으키는 원인은 상당히 다르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음경 해면체

조직의 손상, 혈관의 이상, 성반응 반사를 일으키는 신경의 손상 등이며 당뇨, 고혈압,

남성 호르몬 저하 등이 이러한 이상을 일으킨다. 조루의 원인은 아직 명백하지는

않지만 사정을 관장하는 대뇌중추의 세로토닌 수용체 조절이 잘 안되거나 반사 경로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기부전 없이 조루만 생길 수도 있고 조루 없이 발기부전만 올 수도 있다. 심리적인

원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측면은 공통점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와 조루 치료제는 따라서 그 작용 기전이 다르다. 발기는 음경해면체내

산화질소에 의해 일어나므로 발기부전 치료제는 해당 부위 산화질소의 대사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조루 치료제는 신경말단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준다.

이런 이유로 두 약물을 병용한다고 해서 상호작용으로 인해 다른 한 약물의 효과가

줄어드는 등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한국 얀센은 설명한다. 한국 얀센 관계자는

“혈중 약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관찰하는 약물 동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

투여를 한다고 해서 두 가지 약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력강화제 아닌 치료제… 남용하면 부작용 나타날 수도

경계해야 할 점은 두 가지 약 모두 정력 강화 목적으로 쓰이는 약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해야 하는 치료제라는 점이다. 남용을 하다가는 병용이 아니라 따로따로

투여를 하더라도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이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두통 소화불량 실명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조루치료제 또한 남용하면 두통 불면증 불안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최근 식약청은 시판중인 모든 발기부전 치료제를 포함해 이번 주 출시된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김세웅 교수는 “조루와 발기부전은 별개의 질환이므로 각각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두 약의 병용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필요에 따라 병용할 수 있겠지만 조루치료제는

성적 쾌감을 둔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주된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담당 주치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발기부전이나 조루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했다가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조루 치료제가

가진 성적 쾌감을 둔화시키는 성질 때문에 오히려 성생활이 불만족스러워질 수도

있다.

일회성인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질환의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만일 당뇨 때문에 발기부전이 왔고 발기부전 때문에 조루가 더 심해졌다면

보다 나은 효과를 위해 당연히 각각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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