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황사 렌즈끼면 결막염 위험

귀가 후에는 눈, 손, 발 깨끗이 씻어야

기상청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가을 황사’가 왔다고 19일 예보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황사는 44년만에 찾아온 가을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약한 황사였다.

기상청은 “17일 중국 몽골 고비사막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빠르게

동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19일 오전 서해안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영향을

줄 것이며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금방 지나가는 옅은 황사로 하루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0시 현재 87㎍/㎥ 로 산책, 환기

등의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어린이 건강에는 신경써야 한다. 일반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농도는 200㎍/㎥ 정도를 넘어설 때를 말하고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일 때 발령된다.

황사는 흡연자에게 만성 기관지염을,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폐렴을, 그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심한 경우 급성 호흡 부전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자, 심장질환자,

노인, 신생아 등은 물론 일반인도 질병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황사에 많이 노출되면 호흡기 면역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 폐질환을 유발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황사는 코

점막을 건조시켜 호흡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기침, 감기, 가래, 기관지염,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출 시에는 안경, 마스크,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미지근한

물로 눈을 비롯해 손과 발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또 창문을 닫아 실내에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면 좋다.

▽외출할 때는 검증된 황사마스크로 미세먼지 차단

출퇴근이나 운동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로 최대한 황사를 차단해야 한다.

고려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면마스크는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사이즈의

먼지만 막아준다”며 “황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이므로 산업안전공단이

인증한 분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외품과 이정표 연구관도 “면마스크나 손수건이 황사를

차단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해 사용 않는 것보다야 낫지만, 차단 효과를 높이려면

분진용 마스크 가운데 식약청의 안전성 유효성 심사를 거친 황사 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사 전용 마스크는 마스크의 안쪽에 부직포를 한 겹 더 부착했고, 이 부직포가

미세입자를 잡아내는 역할을 맡는다. 식약청의 황사 마스크 심사는 분진 포집률,

안면부 흡기 저항, 안면부 누설률 등을 점검한다.

▽컬러렌즈 착용자는 특히 조심

황사가 심할 때는 콘택트렌즈는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콘택트렌즈에 붙어 각막에 상처를 입히거나 결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

중에서도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서클렌즈는 더 위험하다. 컬러렌즈는 콘택트렌즈에

색상을 입혔기 때문에 착용감과 산소투과율, 흡습성이 더 떨어지며, 눈으로 들어오는

공해물질도 더 잘 흡착한다.

경희대병원 안과 진경현 교수는 “황사철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끼는 것이 좋고,

꼭 콘택트렌즈를 써야 한다면 1회용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점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포장마차나 길거리 등 야외에 노출돼 진열된 식품 또는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먹지 않도록 한다.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되는 과일, 채소류, 수산물 역시 가급적이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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