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뒤 진통제먹으면 효과없어

정상적인 항체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

어린이에게 예방주사를 맞힌 뒤 열나는 것을 막는다고 타이레놀 같은 진통해열제를

먹이면 예방주사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코 국방대학 로만 프리뮬라 교수 팀은 어린이 459명에게 예방주사를 맞힌 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24시간 동안 6~8시간마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 진통제의 주요 성분)을 주었고 다른 그룹은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은 어린이들에서 열은 덜 났지만 디프테리아, 폐렴균,

파상풍 등 병원균에 대한 항체 생성이 크게 적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진통해열제의

항염증 활동이 항체 형성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로버트 첸 박사는 “면역반응이란 기본적으로 염증 반응”이라며

“해열진통제로 염증 반응을 막으면 예방주사의 효과도 상쇄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의 전염병 전문가 마크 시걸 교수도 “예방주사를 맞은 뒤 아이가

아주 많이 아플 때나 타이레놀 같은 약을 써야 한다”며 “신종플루 백신은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 백신을 맞기 전에 타이레놀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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