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처단-추방해야 이타심 발달

“이타심 발달에는 유전자보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

어떤 사회에는 이기적인 사람이 많고 다른 사회에는 이타적인 사람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이기적인 사람을 추방하거나 처형하는 사회적 관습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나왔다. 인종적으로 동일한 집단이라도 사회적으로 이기주의에 대해 어떤

사회적 원칙을 지키냐에 따라 전체 사회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남태평양 통가에서 각 섬마다 다른 이타주의 양상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에이드리언 벨 교수 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어떤 인종이냐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어떤 사회에 태어났느냐는 문화적 요인이 이타심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각 개인의 유전적 또는 문화적 차이에 따라 진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표시하는 수학 공식인 ‘프라이스 방정식’(미국의 인구유전학자 조지 프라이스 박사가

만든 공식)을 이용해 가까운 통가 섬들의 이타심 차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기적인 사람을 추방하고 처형하거나, 그들과는 결혼을 하지 않으며,

공동작업의 성과를 누리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일수록 이기적인 개인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적 개인은 예컨대 공동작업의 과실을 누리면서도 기여는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얌체들을 사회적으로 방치하면 이들은 남들이 공동 작업을 할 때 자기는 다른

일을 몰래 하면서 더 잘 살게 되고 짝짓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 이기적 후손을

더욱 많이 낳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는 이기적 개인을 처단하는 문화를 가진 사회일수록 이기주의가 줄어들고

이타적 개인이 늘어난다는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coevolution) 현상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의학웹진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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