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립샘 로봇수술, 부작용 더커

발기부전-요실금, 1.3배 이상 높아

병원들이 수술로봇 ‘다빈치’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다빈치를 이용한

전립샘암 수술에서 전통적인 수술보다 성기능 상실, 요실금 같은 부작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샘암 로봇수술은 현재 많은 병원이 실시하고 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기존

수술은 50만~60만 원 정도지만 로봇수술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700만~10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비싼 수술이지만 부작용이 더 많은 것으로 미국에서 조사된

것이다.

하버드대학 의대와 브리검 앤 우먼스 병원 연구진은 전립샘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전통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발기부전이 1.4배, 요실금이 1.3배 높게 나타났다고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0월14일자에 발표했다.

“의사들이 충분한 경험 축적 못했기 때문”

이렇게 부작용 비율이 높은 이유를 연구진은 “로봇수술법에 대해 의사들이 충분한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입 초기 단계라 미숙한 의사들이

주변 조직을 잘못 건드려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전립샘은 발기와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과 동맥, 정맥 등에 둘러싸여 있으며

수술 중 실수로 이들 신경을 자르거나 늘리면 발기부전, 요실금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미국에서는 2001년 로봇을 이용하는 수술법이 도입된 뒤 전통적인 수술법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001년만 해도 로봇수술 비율은 1%였지만 지금은 40%나 된다.

최신 수술법은 3~4곳의 작은 부위만 절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빠른 장점이 있다. 회복 기간이 전통적 수술은 평균 3일인 반면 로봇수술법은 2일

정도다. 절개 부위가 큰 전통 수술법에서는 환자의 21% 정도가 수혈을 받지만 로봇수술법에서는

2.7% 정도에 그친다.

미국암협회 자료에 의하면 미국서 올해에만 19만2280건의 전립샘암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2만7360명이 사망해 암 사망률 중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전립샘암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으로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최근

국내의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명 이상이 전립샘암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전립샘암 발병률 3.4%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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