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균 씻든지 먹든지 맘대로 해”

오늘 세계 손씻는 날…남자에겐 도발적 문구가 효과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손을 안 씻는 남자들에게 손을 씻게 하는 최고 문구는

“씻든지 아니면 나중에 먹든지”라는 도발적 문구로 나타났다. 여자들은 “물은

세균을 못 죽여도 비누는 죽인다” 같은 안내 문구만으로도 손을 더 잘 씻지만 남자들에게는

도발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결과다.

10월15일 세계 손씻기 날을 맞아 영국의 런던위생열대의학원의 로버트 앵거 박사

팀은 공중 화장실에 다양한 손씻기 문구를 게시하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

봤다. 문구는 화장실의 전광판에 나타났으며 사람들의 반응은 세면대에 설치된 비밀

카메라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모두 25만 명의 반응을 살폈다.

문구는 “물은 세균을 못 죽여도 비누는 죽인다” “더러운 비누 기피자가 되지

말자” “씻든지 아니면 나중에 먹든지” “옆 사람은 비누로 씻고 있나요?” 등이었다.

이런 문구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32%만이 비누로 손을 씻었다. 반면 여자는 64%가

손을 씻어 2배 높은 청결도를 보였다. 남자들이 그나마 높은 반응을 보인 것은 “씻든지

아니면 나중에 먹든지” 같은 도발적 문구였다.

연구진은 “연간 100만 명이 수인성 전염병, 호흡기 전염병으로 사망하는데 비누로

손을 씻는 돈 안 드는 방법으로 이런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독감과

신종플루, 병원의 슈퍼박테리아도 손 씻기로 예방할 수 있어 비누 손씻기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문구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중 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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