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환자 30% 혈액검사선 ‘이상무’

37.5% 증세 없어…초음파검사 받아야

간암환자의 30%가 혈액검사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대한간암연구회 회장)는 8~9월 이 병원에서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0%인 24명이 이전 혈액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8일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24명이 혈액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와 간암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AFP) 검사 결과 암으로 드러났다는

것. 간수치를 세부적으로 봤을 때 간효소 수치를 나타내는 AST와 ALT, 암 수치를

나타내는 PIVKA-Ⅱ 검사에서 각각 간암 환자의 47%, 63%, 53%가 정상수치를 보였다.

AFP 검사에서도 26%가 정상으로 나타났다.

매년 간암에 대한 정기진단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간암을 확진 받았을

때 병의 진행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났다. 간암 진행 과정을 총 4기로 분류했을 때

정기 진단을 받은 사람의 가장 많은 53%가 2기에 암을 발견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29%가 3기, 38%가 4기에 암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난 것. 또 37.5%인 30명은 암을

진단받았을 당시 자각증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현재 건강검진에서 간암은 피검사로만 체크하는데 오진이 많기 때문에

간암을 진단할 때에는 초음파검사를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를 토한다거나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자동차를

미리 점검 하듯, 간암도 한 번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하면 안 되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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