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부적응 치료약 개발 한발 앞으로

생체 리듬 조절하는 뇌 속 세포와 유전자 확인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한 뒤 느끼게 되는 시차 부적응을 치료할 약 개발 가능성이

한 단계 전진했다. 시차 적응에 관여하는 뇌 세포와 관련 유전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간 같은 포유류는 24시간 생채 리듬을 갖고 있다. 이 리듬의 작동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서 배가 고프고 밤이 되면 졸린다. 이 리듬은 그 사람이 사는 지역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으로 시차가 다른 지역에 가면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낮에

졸리고 밤에는 정신이 말똥말똥한 시차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미국 미시간대학 공동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의 뇌세포 2가지와 이에 관여하는

유전자 per1이 24시간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SCN 세포들은 그간 조사를 해도 낮 시간에 조용하기 때문에 “이 세포들은 아무

기능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공동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SCN 세포들은 전기신호를 방출하지는 않을 뿐 활동하고 있으며 생체 리듬을

책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CN 세포는 뇌 깊숙한 곳에 있어 직접 이 위치까지 약물을 주입하긴 힘들어도

뇌 속에는 그 밖의 다른 위치에도 per1 유전자가 있어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약물로

생체리듬을 원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24시간 생체리듬은 배고픔, 소화, 소변, 체온,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며, 생체리듬이

깨지면 암, 치매, 기분장애 같은 병도 생긴다. 따라서 생체리듬을 치료하는 약 또는

치료법의 개발은 이런 질병의 치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8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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