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급성알코올중독? 사실은…

알코올성 간염 치료 받은 듯

가수 신해철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입원했던 사실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신씨가

정확한 용어의 의미를 몰라 혼란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신해철은 지난 7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입원, 앨범 연기’라는 제목의 글에

“근 열흘 간경화, 위장장애, 심장 소음 등의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7일 퇴원했다”며

‘급성 알코올 중독’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과 이태경 과장은 “우리 말로는 ‘중독’이지만

영어로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며 “급성알코올중독의 ‘중독’은 독이 쌓인 상태를

의미하는 ‘intoxication’이고 보통 말하는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의 ‘중독’은

‘addiction’”이라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은 회식이나 환영회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면 다음 날 속이 쓰리고

‘다시는 술을 먹지 말아야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술의 대사 과정에서 생긴

독성 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은 고스란히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상태에서

다시 술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급성알코올중독은 일시적인 증상

급성알코올중독은 갑자기 폭음을 해서 간이 해독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를 말한다.

급성알코올중독이 발생하면 중추신경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의식이 없어지고 호흡이

줄어들며 간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학기 초마다

가끔 생기는 신입생 음주 사망의 원인이 급성알코올중독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과 윤승규 교수는 “자기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술을 마셨을 때 급성알코올중독이 생길 수 있다”며 “보통 7~8년 꾸준히 술을 마셔야

간경변이 생길 뿐 한 번 술을 마신다고 간경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순으로 진행된다.

신해철은 “간이 비대해져서 반대 쪽 복부까지 간이 몽땅 덮고 있다. 앞으로는 평생

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복수가 찼다는 의미.

이는 간 기능이 저하돼 불필요한 염분이 간에 쌓여 수분을 끌어 들였다는 것을

뜻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과 신현필 교수는 “복수가 차면 염분 섭취를 줄여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 줘야 한다”며 싱겁게 먹어야 하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에서도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기는 등 간경변의 합병증이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기사만 놓고 보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 갔다가

알코올성 간염까지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0년 꾸준히 마시면 간경변

알코올성 간염이 있는 사람이 술을 끊지 않으면 50% 이상이 5년 이내에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신 교수는 “간경변은 하루 80g(소주 1병 이상)의 알코올을 10년 정도는

마셔야 생길 수 있다”며 “간이 부었다는 표현이 있지만 간경변은 오히려 간이 쪼그라든다”고

말했다.

급성알코올중독이든 만성알코올중독이든 알코올 사용장애의 유병률은 약 16% 정도로

알려져 있다. 10명 중 1~2명은 ‘술이 문제’인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

이태경 과장은 “알코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알코올중독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알코올은 뇌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코올중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한 번 마시면 ‘끝장’을 보는 형태도 알코올중독이다.

이를 ‘강박성 음주’라고 하는데 이 강박음주 시기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윤승규 교수는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절주와 금주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체질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은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흡수되면서 독성 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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