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다이어트?…“태아는 괴로워요”

“산모의 영양관리가 아이건강 평생 좌우”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가장 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낮은 출산율도 문제인데 저체중아의 숫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저체중아 출산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임신중에도,

출산 후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산모들의 영양부족이다.

출산 후 빠르게 원래 몸매를 회복했다는 연예인에 대한 동경, 날씬하고 예쁜 여자를

선호하는 사회풍조는 여성들이 임신중에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만든다. 이처럼

임신 중에도 날씬함을 유지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영양이 부족한 산모가 많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임신 전 및 임신 중의 영양관리는 출산 시 신생아의 체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2008년 저체중아 출생률은 4.9%지만

전문가들은 통계치보다 저체중아 출생률이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박문일

교수는 “이웃나라 일본도 저체중아 출산율이 2003년에 벌써 9.1%였다”며 “한국도

통계자료에 잡히지 않은 경우까지 모두 더하면 10%가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전남대병원 소아과 최영륜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

1980년부터 25년 동안 태어난 신생아 2만 7976명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아 비율이

80년대 전반 태어난 아기 5966명 가운데 815명(13.6%)이었던 것이 2000년대 전반

4858명 중 1215명(25.0%)이었다.

저체중아 출산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고령출산의 증가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인한 쌍둥이의 증가 △임산부의 영양부족 등이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을 서두르고 임신도 빨리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다. 그러나 영양부족이라는 이유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태아기 동안의 산모의 영양 상태가 출산

후 아이의 평생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많다”며

“임신기간 중 식생활은 단순히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놓고 지키는

것이 아니고 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보다 더 나은 식습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영양관리는 어떻게?

△임신 중 비타민A,C 반드시 챙긴다

임신 중에는 단백질, 엽산, 철분, 아연, 칼슘, 비타민 A와 C가 특히 필요하다.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옥수수, 딸기, 강낭콩, 시금치, 검은콩, 열무김치 등이

있다. 또 철분은 하루 30mg을 섭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철분은 굴, 달걀, 자두주스, 건포도에 많이

들어있다.

△단 음식 피하고 저지방 식품을 선택한다

밀가루 같은 정제된 곡물 대신에 통곡물로 만든 식품을 선택하고 과도하게 당분이

첨가된 음식은 피한다. 버터나 돼지고기 기름 대신에 올리브 오일과 같은 식물성

기름으로 요리한다. 또 생선유나 DHA 보충제와 같은 오메가 3 지방산 섭취를 증가시킨다.

유제품은 저지방, 무지방 식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과일과 야채는 다양하게 섭취하고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 녹색잎 채소는 매일 섭취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하루에 작은 양을 여러 번 먹는 것이 속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식사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먹도록 한다. 음식을 먹고 싶지 않더라도 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신체의 영양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위에 약간의

음식이 있는 것이 속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커피를 피할 수 없다면 하루에 2잔만 마신다

과도한 카페인의 섭취는 조산과 유산의 위험성을 높이고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있기

때문에 커피 섭취는 1일 2회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작은 컵이나

에스프레소로 마시는 것이지 스타벅스의 커다란 컵에 마시는 것이 아니다. 카페인의

함량이 작은 녹차나 디카페인 커피, 허브차 등이 좋다.

△보충제 선택은 전문의와 상담해서 선택한다

보충제를 선택할 때는 의사와 상담한 후 선택, 복용해야 하며 절대 1일 권장량보다

많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은 허브 보충제는 조심해야 한다. 또 허브에는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음식에

첨가하는 허브와 허브 차의 양은 의사와 상의한 후 제한을 둬야 한다.

저체중아는 출생 시 체중이 2.5kg이하인 아기를 말한다. 저체중아는 출생 시 호흡이나

소화기능이 미숙한 경우가 많고 발육이 더디며 면역력도 낮아 감염 위험도 높으며

이로인한 사망률 또한 높다. 또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임산부의 날은 보건복지가족부가 2005년 12월 임신기간과 풍요, 수확의 달을 의미하는

숫자 ’10’이 중복되는 매년 10월 10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운영되고 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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