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맞춤치료 토대 마련할 것”

삼성서울병원 암연구소 백순명 소장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에 대해 표적유전자 검사법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그런

검사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효과가 없는 유전자를 찾아내 다시

실험모델을 구축하고 치료 방법을 찾아내야죠.”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암연구소의 초대 연구소장을 맡은 백순명 박사는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2년 내에 위암에 대한 유전자 검사법 또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백순명 소장은 유방암 표적항암제인 허셉틴 개발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그가 개발한

‘종양 종류별 진단법(Oncotype DX)’은 3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국에서 10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이 진단법을 이용해 검사를 받았다.

백 소장은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재발의 위험이 어느 정도 인지,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실제 미국에서도 이 진단법이 도입된 후

3년 동안 유방암 약물 치료 사례도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특정 유전자에 따라 재발의 위험이 다르다. HER-2라는 유전자가 변이된

유방암 환자들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정도다. 이 HER-2 유전자를 표적으로 개발된

항암제가 허셉틴이다. HER-2 유전자에 변이가 없어도 유방암이 재발하는 사람은 다른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 이 유전자를 찾아내면 또 다른 표적 항암제를 만들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백 소장의 인터뷰가 있기 전날(6일) 삼성전자가 유방암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 대장암 표적 치료제인 얼비툭스 등의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오 시밀러는 일종의 복제약이다.

그는 “허셉틴이나 얼비툭스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약이지만, 약 효과가 듣지

않는 환자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NSABP는 유방암과 대장암의 임상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국가 기관으로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등 700개 이상의 병원에서 3,000명의 의사와 연구원들이

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이 NSABP의 정식멤버로

인증을 받았다.

백 소장은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NSABP의 일원이 됨에따라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된

신약을 더 빨리 접할 수 있게 된 점을 강조 한다.

그는 “NSABP가 전세계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해도 아직 전체 참여자의

95% 정도는 백인”이라며 ”NSABP 입장에서 보면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시험 참여로

동양인 자료 수집이 수월해 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암연구소 5년간 예산은 250억 원이다. 1년에 평균 50억 원으로 많은 예산인

것 같지만 암 연구 분야에서는 결코 큰 규모가 아니다.

현재 미국 NSABP 병리과장으로 재직 중인 그가 1년에 혼자 쓰는 연구비는 약 300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36억 원 정도다.

백 소장은 비용대비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연구인력을 기본으로 삼성서울병원의 430여 명의 교수진을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연구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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