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사먹으면 악당 된다?

“착한 일 했다” 생각에 다른 일에서 부도덕해지기 쉬워

유기농 식품처럼 환경에 이롭다는 상품을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은 더 협동적,

이타적이 되지만, 막상 이런 상품을 구입한 사람은 더 쉽게 못된 짓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에 좋다는 ‘그린 상품’의 이런 상반된 효과는 캐나다 토론토대학 경영학과의

니나 마자르 교수 팀이 해본 세 가지 실험에서 드러났다.

첫 실험에서 친환경 상품을 구경만 한 사람들은 일반 상품을 구입한 사람보다

더 협동적, 이타적이 되면서 윤리적 행동을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한 그룹은 친환경 상품을 구경만 하고 다른 그룹은 실제로 구입했다.

이들에게 돈을 나누도록 하자 친환경 상품을 구경만 한 사람은 후하게 나눴지만 구입한

사람은 더 야박했다.

마지막 실험에서 실제로 친환경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이어지는 다른 실험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치는 비율이 구입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았다.

착한 일 하고 나면 “좀 악해져도 돼” 생각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친환경 제품을 사고 나면 ‘난 착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조금 나쁜 짓을 해도 된다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것 같다”며 “한

분야에서 착한 일을 했다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착한 일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바 있다.

이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단어를 사용해 글을 쓰게 한 뒤 기부액을

밝히라고 했는데, 착한 단어만 써서 작문한 사람이 가장 야박했고, 악한 단어로 작문한

사람이 가장 많은 기부액을 써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착한 일을 하는 것은 힘들고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가지 착한 일을 한 사람은 그 다음에는 ‘좀 악한 일을 해도 돼’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밝혔다.  

토론토대학의 연구 결과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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