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으면 못난남자 만난다?

호르몬 변화로 남자다운 남자 멀리하게 돼

피임약을 먹는 여성은 여자 같은 남자를 짝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임약을 먹으면 호르몬이 바뀌면서 남자다운 남자를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셰필드대학 생물학과의 알렉산드라 알버니 박사는 피임약 복용 여성의 행동

변화에 대한 기존 논문 7편의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피임약이 여성의 남성 선호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알버니 박사는 “여자는 평소에는 각진 얼굴에 거칠고 경쟁심이 강한 남자다운

남자를 멀리 해도 임신하기 쉬운 배란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이런 남자에 끌리게 돼

있다”며 “그러나 피임약을 먹으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항상 임신한 것 같은 상태가

되면서 남자다운 남자보다 귀엽고 예쁘장한 여자 같은 남자를 좋아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간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란기가 아닐 때 여자는 꽃미남 스타일의 예쁘장한

얼굴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지만 배란기가 되면 선호도가 바뀌면서

남자다운 남자를 찾게 되는 것으로 확인돼 있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꽃미남 연예인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란기 여자는 또한 ‘자기와는 다른’ 남자에게 끌리게 되면서 서로 유전적 특성이

다른 남녀의 유전자가 섞이면서 더 튼튼하고 질병에 강한 2세가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여성 대다수가 피임약을 복용하면 이런 패턴이 깨지면서 2세의 건강도도 떨어질 수

있다고 알버니 박사는 지적했다.

피임약 덕분에 여성의 성혁명이 가능했지만 인류 전체 차원에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연구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피임약이 일으키는 호르몬 변화를

너무 확대 해석했다는 비판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의대 생식내분비 전공 윌리엄 허드

교수는 “배란기는 한 달 중 며칠에 지나지 않는데 그 시기의 호르몬 변화를 피임약이

막는다고 남자에 대한 모든 여자의 선호도가 바뀐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짝 선택에는 신체적 특징은 물론 사회적 특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피임약 때문에

2세들이 열등해질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태학 및 진화학의 최신 경향(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

10월호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7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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