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 락토페린이 미숙아 살린다

미숙아에 치명적인 패혈증을 3분의 1로 줄여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락토페린이란 단백질을 농축해 미숙아에게 먹이면 미숙아

사망의 주요 원인인 패혈증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세인트 안나 병원의 파올로 만초니 박사 팀은 1.5kg 이하로 태어난 미숙아

37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첫 그룹엔 락토페린 100mg씩을, 두 번째 그룹에는 락토페린

100mg에 생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GG를 섞어, 그리고 세 번째 대조군에는

가짜약을 30일 동안 먹였다. 1.0kg 미만으로 태어난 초저체중아에게는 45일간 먹였다.

그 결과 생후 72시간 이후 일어나는 패혈증이 대조군에서는 17.3%였지만 락토페린을

먹은 그룹에서는 5.9%, 락토페린+생유산균을 먹은 그룹에선 4.6%로 뚝 떨어졌다.

미숙아는 위장벽이 덜 발달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소화관 속의 박테리아가

위 벽을 뚫고 피 속으로 들어가 치명적인 패혈증을 일으키기 쉽다. 락토페린과 생유산균은

이들 박테리아를 위장과 창자에서 죽임으로써 패혈증 발생을 줄여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만초니 교수는 “우유에서 락토페린을 농축하는 것은 아주 값싸게 할 수 있어

가난한 나라의 미숙아까지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우유 속 성분이라 안전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락토페린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못 받아 미국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데이빗 카프만 교수도 “미숙아를

안전하게 살릴 좋은 방법이므로 FDA가 신속 승인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락토페린은

모유에도 있지만 농도가 낮기 때문에 소젖 속의 락토페린을 농축해 사용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미국 방송 ABC 온라인 판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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