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똑발라야 자기자신 믿는다

자세 비딱하면 스스로 불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똑바로 앉으라고 하지만 똑바로 앉는 자세는

본인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바로 앉지 않으면 뭔가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 그 생각을 못 미더워한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리처드 페티 교수 팀은 학생 71명에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3가지씩 쓰라고 시키면서 절반은 가슴을 펴고 똑바로 앉도록, 나머지 절반은 허리를

숙여 무릎을 쳐다보는 자세로 앉으라고 시켰다.

학생들이 쓴 자신의 장단점을 바탕으로 연구진이 학생들에게 “앞으로 전문적

직장인으로서 당신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말하라”고 시킨 결과 자세에 따라

놀라운 차이가 드러났다.

똑바로 앉아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쓴 학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진짜 장점으로,

단점은 정말 문제로 여겼다. 반면 비딱하게 앉아 쓴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장점을 써 놓고도 자신에게 그런 장점이 정말로 있는지 의심했으며, 단점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에 대해 “똑바로 앉아서 생각하면 긍정적인 것은 더욱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더욱 부정적으로 느끼게 된다”며 “삐딱하게 앉으면 명확하게 생각할

수 없으며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믿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자세가 마음에 영향에 미치는 것을 느꼈냐”고

물었지만 전원이 “자세가 생각에 무슨 영향이 있냐?”고 반문했다. 자세가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무의식적이라는 증거였다.

페티 교수는 “자세가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학생들이 눈치 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똑바로 앉는 자세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믿도록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10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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