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은 명절증후군에 강하다?

“스트레스 대처능력 전업주부보다 뛰어나”

## 사례1. 시댁이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 의사인 윤 모씨(35)는 다가오는 추석을

어떻게하면 시댁에서 보내지 않을까만 생각하고 있다. 짧은 연휴에 멀기도 먼 대구를

어떻게 갈까하는 생각과 시어머니의 잔소리까지 들을 생각을 하니 고향 가기가 싫다.

일을 하지 않고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연휴인데, 집에서 쉬고 싶은 생각만 가득하다.

## 사례2. 시댁이 미국에 있는 한 방송국의 김 모 기자(37)는 명절을 미국까지

갈 수 없으니 너무 좋다고 얘기한다. 시부모님께 매년 명절이 되면 용돈만 보내고

있다. 아이 돌보기에 차례 음식만들기, 송편 빚기 등 남편과 똑같이 일하고 쉬는

날인데도 더 일을 해야 하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돼 그녀는 너무 좋다.

‘명절’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부에게는 스트레스다. 금전, 가족간의 갈등, 음식준비

등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다는 평소에 없던 업무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화병(火病])’이

생긴다. 평소 직장일과 가정일을 병행해야하는 ‘워킹맘’은 명절이 다가오면 그

스트레스가 배가 되지만 전업주부보다 화병을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어 잘 이겨낼

수 있다.

워킹맘은 사회 활동을 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을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 따라서 명절이라는 스트레스가 닥쳐도 그것을

견디는 힘이 전업주부보다 높아져 있으며 정신력도 더 강할 수 있다.

홍보전문업체에서 병원홍보 업무를 하는 고지영(가명‧32)씨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혼자만 쓰는 비밀일기장을 만들어

그날 안 좋았던 일들을 글로 쓰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 김수인 교수는 “워킹맘은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을 해 단련 됐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며 “직장 때문에 병원에 오지 못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전업주부가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워킹맘의 명절증후군 극복 노하우

△친구들과 만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답답했던 것을 친구와 함께 공감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일시적으로 받은

과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연휴 마지막날 저녁에라도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가사노동과 친척들을 대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혼자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운동, 쇼핑, 독서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영국 서섹스대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팀의 연구에 의하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 가운데 독서가 스트레스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나타났다. 루이스 박사는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 일상의 걱정 근심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내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은 금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

명절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명절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며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긍정적인

방향의 생각 전환이 필요하다.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중간자의 역할을 요청 한다

시댁에서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관심 없는 무심한 남편의

태도는 아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이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남편에게 되돌아가

결국 부부갈등으로까지 이어진다. 남편은 고향을 가기 전 아내와 충분히 대화를 갖고

중간자의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남편은 부인의 고충을 이해하는 한편 명절에는

못 가더라도 명절 전후로 해서 처가에도 방문하는 등 아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주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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