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걱정없는 추석음식 보관법

장거리 이동시 냉매제 등 사용해야 미생물 증식억제

그리웠던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한가위. 준비해야 하는 음식도 그만큼 많다.

요즘은 각기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가족 단위별로 음식을 분배해서 만들어 가기도

하며 돌아오는 길에는 남은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주는 친척들 덕택에 추석 뒤에도

며칠 반찬 걱정 없이 풍요롭게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추석연휴 낮 기온이 21도 이상으로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음식보관과 운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추석은 3일로 짧고 귀향, 귀경객이 한 번에 많이 몰릴 수 있어 교통 체증으로

평소보다 오랜 시간 이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길게는 10시간 이상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식 보관에 주의하지 않으면 식중독으로 일가족이 크게 탈이 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박선희 식품기준과장은 “미생물은 영양분, 수분, 온도만 맞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르게 증식해버리기 때문에 추석 음식을 장시간 운반하는 경우라면

보관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냉매제, 아이스박스 이용해 저온 유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갈비 세트 등 날고기를 추석 선물로 구입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 무방비 상태로 조리되지 않은 육류를 뜨거운 차 트렁크에 넣고 운반하면

도착했을 때 미생물이 이미 증식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상온에서 세균은 1시간에

64마리, 2시간에 4096마리, 3시간에 26만 마리, 4시간에 100만 마리 등으로 빠르게

늘어난다. 따라서 이 같은 선물은 가능하면 도착지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육류 선물세트에 냉매 포장이 잘 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장 상태를 고려해서

잘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추석 기간 먹고 남은 음식을 가져올 때에는 아이스박스가 필수품이다. 아이스박스는

온도를 기계적으로 조절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아이스박스 안이 충분히 서늘하게 유지되도록

냉매제를 많이 넣는 게 좋다. 냉매제가 없다면 음식을 아예 얼려서 가져갈 수도 있다.

박선희 과장은 “온도가 차갑게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는 1시간이든 8시간이든 음식이

미생물 증식으로부터 보호된다”며 “냉매제가 많아서 손해보는 경우는 없으므로

가능한 한 많이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맛으로 만드는 송편, 나물에 미생물↑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 나물은 손으로 빚고 무치는 음식이기 때문에 손에 묻어있던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음식을 하는 사람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완전하게

말리는 게 상식이지만 사람 손에는 미생물이 없을 수 없다. 송편의 경우 찌는 과정에서

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미생물은 죽는다. 그러나 떡은 손으로 다시 만지게

되기 쉬우므로 운반을 할 때는 가능한 손이 덜 탄 부분을 포장해 가지고 가는 게

좋다. 나물은 손맛으로 무치는 음식이라서 잘 쉴 수 있다. 차가 밀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욕심을 부리기보다 가급적 운반을 피하는 게 낫다.

깨끗한 장갑, 그릇, 용기 이용해 담아야

손이 많이 갈수록 음식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음식을 담을 때에는

깨끗한 장갑을 이용하고, 담는 그릇이나 용기도 오염돼있으면 운반 과정 중 미생물

증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고 말린다. 음식은 반드시 종류별로 나눠

담는다. 음식 종류별로 미생물에 오염된 정도가 각기 달라서 한 데 모아 담는다면

오염이 많이 됐던 음식이든 적게 됐던 음식이든 미생물이 그 안에서 빠른 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에 전부 다 못 먹게 될 수 있다.  

냉장 및 냉동 보관, 먹을 때 한 번 더 가열

서늘한 상태를 잘 유지한 상태에서 운반을 했다면 음식을 가져온 뒤에도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금방 먹을 음식이라면 냉장실에,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음식이라면

냉동실에 보관하며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미생물이 증식했을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때에 한 번 더 열을 가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껍질을 깎은

채로 운반하지 않는 이상 오랜 시간 차로 운반하더라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 배, 감 등 제수용 과일을 가장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온도는 0~-1.5도, 귤은 3~4도 정도이므로 오랜 시간 상온에 뒀다면 이전만큼의

맛을 기대하지는 못하게 된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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