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절반, 병원 안 가

치료 안 받는 환자 많고 퇴원 뒤에도 의사 지시 안 지켜

우울증에 걸렸지만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환자는 절반도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세인트 마이클 병원의 앨런 비어만 박사 팀은 온타리오 주의 건강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이 안 되며,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에 통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다가 응급실에 실려 오거나, 다시 입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사항을 보면 ▽남녀 환자 세 명 중 한 명(33%)은 퇴원 뒤 진찰 받으러 오라는 의사의 지시를

어기고 30일 동안 병원에 가지 않았으며 ▽5명 중 한 명(17%)은 퇴원 뒤 30일 이내에 응급실에 실려 왔고

▽10명 중 한 명(8%)은 퇴원 뒤 30일 이내에 다시 입원했으며 ▽약 처방을 받은 노년 우울증 환자는 진찰 받으러 오라는 지시를 어긴 경우가

많았다.

비어만 박사는 “우울증 환자들이 의사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 치료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에 큰 부담을 주는 우울증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선 병원과

지역 보건소 등이 협조 체제를 구축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세계 1억5400만 명이 우울증 환자라며, 앞으로 20년

안에 우울증이 에이즈나 암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HO 정신건강부의 쉬카 삭세나 박사는 “우울증이 이렇게 퍼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0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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