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만성병환자 꼭 챙겨야 할 7가지

신장질환자 고수분, 고칼륨 음식 자제

장거리 이동, 기름진 음식, 술, 평소보다 불편한 잠자리…. 즐거운 연휴이지만

규칙적인 식생활에 신경써야 하는 만성병환자에게는 자제력이 많이 요구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추석 분위기에 휩쓸려 명절 음식을 마음 놓고 즐겼다가는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지병이

있는 환자와 귀향길에 동행할 때에는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생활로부터 흐트러지기 쉬운 명절에

만성질환자는 주위에서 가족들이 도와주면 더 건강하게 명절을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일치 의약품 꼭 챙겨야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등 만성병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연휴 기간 복용할 의약품을 챙긴다. 천식 등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도 잊으면 안 된다. 기관지염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감기에 걸리면 증세가 악화되므로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얇은 옷도 여러 벌 준비한다.

∇당뇨 환자라면 과일, 토란도 주의

당뇨 환자에게는 전, 고기와 같은 기름진 고열량 음식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과일, 토란 같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도 당뇨 환자에게는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은 하루에 사과나 배 3분의

1쪽, 귤 1개 정도로 아주 소량만 먹는 게 좋다. 식혜, 수정과 등 단맛이 강한 전통음료는

섭취를 자제한다. 반면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끼니를 놓치거나 과식으로 배탈, 설사를

했을 때는 저혈당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혈당

관리의 지혜다.

∇고혈압, 심장병 있다면 고열량, 짠 음식 주의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명절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식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짠 음식도 위험하다. 소금은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울혈성 심부전을 야기하기 때문. 고혈압, 심장병 환자라면 만둣국, 잡채,

나물 등 짠 추석음식은 먹지 않거나 싱겁게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 높은 혈압은 신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신부전과 같은 신장질환 환자도 짠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신장병 환자는 고수분, 고칼륨 음식 자제

신부전 때문에 소변량이 줄어든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 숨이 가빠질 수 있다. 물은 물론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채소도 과하게 섭취하면 소변량이 많아져서 안 좋다.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감자, 호박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신장질환 환자에게 좋지 않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배설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져 부정맥,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심증 등 심장병 환자는 말다툼 피해야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기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음식 섭취를 주의하는 것은 물론 귀향,

귀성길이나 성묫길에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말다툼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말다툼을 피하고

가벼운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노력한다.

∇편두통 환자 스트레스 피해야

명절은 두통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을 안고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명절 기간 기름진 음식 냄새, 과로, 수면부족 등이 겹쳐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힘든

시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므로 두통약을 복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괜찮다.

▽관절염 있다면 성묘 후 얼음찜질

관절염에 걸려서 평소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오래 걷는 등의 무리를 하지 않는다. 무리해서 성묘를 하러 가지 않는 것도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진통소염제를 챙긴다. 성묘를 다녀와서는 얼음찜질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차갑고 뜨거운 찜질을 같이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뜨거운 찜질은 염증을 더 악화시키므로 관절을 무리하게 쓴 뒤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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