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메시지’ 불길해야 효과적

불길한 내용에만 알아보지 못해도 사람 반응

영화나 광고 등에 정지 화면으로 보기 전에는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나 글자가

몰래 삽입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숨어 있는 내용은 무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래서 ‘잠재 메시지(subliminal messaging)’라 불린다. 이런 잠재 메시지는 부정적인

내용이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닐 라비 교수 팀은 50명에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단어들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게 했다. 단어가 나타나는 시간은 50분의 1초 정도밖에 안 돼

단어 내용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단어들은 쾌활한, 꽃, 평화 같은 긍정적 단어들, 그리고 고뇌, 절망, 살인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 그리고 상자, 귀, 고양이처럼 중립적인 단어들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실험 뒤 참여자들에게 단어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분위기를 맞추는 대답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부정적 단어에 가장 정확하게 반응했다. 찰나 동안 나타나는

단어를 알아보지 못해도 부정적 단어에 더욱 잘 반응한다는 결과였다.

라비 교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며

“이런 능력은 부정적 단어를 봤을 때 더 잘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능력은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칼을 들고 달려올 때 그를

발로 차버리는 행동이 반사적으로 나오듯, 부정적 상황일수록 감정 반응이 더 잘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감정(Emo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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