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아기, 물리학 완전정복

다가오는 물체 인식하는 뇌 능력 발달돼야 몸 움직여

아기들은 생후 5개월쯤부터 기어 다니려 애를 쓰면서 ‘자기 힘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아기의 이런 동작은 단지 근육의 발달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뇌의 인지능력이 발달하면서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과학기술연합대학 연구진은 5~11개월 유아 18명에게 다채로운 색깔의

점이 3가지 다른 속도로 점점 커지는 화면을 보여 주면서 아이들의 뇌 움직임, 눈동자

움직임을 관찰했다. 점이 점점 커지는 것은 물체가 일정한 속도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아기들의 월령이 높을수록 다가오는 물체에 따라 시신경과 관련되는 뇌의

시각령이 어른처럼 활발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11개월 아기들은 어른 같은 시각령 반응을 보여 준 반면 5~7개월 아기들은

반응 정도가 낮았다. 이는 생후 10~11개월이 돼야 물체가 다가오는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7개월 아기는 이런 뇌 기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고

8~9개월 아기는 중간 정도 발달을 보여 줬다.

연구진은 “물체의 운동 속도, 방향, 그리고 그것이 나와 충돌할지 등을 파악하는

뇌 능력의 발달이 근육 발달과 함께 병행적으로 이뤄져야 아기들이 기기 시작하고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독일 학술지 ‘자연과학(Naturwissenschaften)’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정보지 피스오그 닷컴 등 2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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