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고 자란 아이일수록 지능지수 낮아

경제력, 교육 수준 고려해도 평균 5점 더 낮아

부모로부터 매를 맞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지능지수(IQ)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햄프셔대 사회학과 머레이 스트라우스 박사팀은 국가에서 시행중인 청소년

추적연구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2~4세 아동 806명, 5~9세 아동 704명의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에 참가한 아이들은 처음 연구가 시작될 때 IQ 검사를 받았고,

4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IQ 검사를 받았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하더라도 체벌이 아동의 지능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쳤다. 체벌을 받은 2~4세 아동의 4년 뒤 IQ가 체벌을 받지 않은

아동에 비해 평균 5점이, 5~9세 아동은 평균 2.8점이 더 낮은 것이다.

스트라우스 박사는 “이 차이는 매우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꽤 의미 있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우스 박사팀은 32개국의 대학생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랄 때 부모로부터

맞고 자랐는지 설문을 실시해 국가간 평균 IQ와 비교했더니 평균 IQ가 낮은 국가에서

체벌이 흔하게 이뤄졌다. 체벌이 흔하게 일어나는 문화를 가진 국가일수록 전체적인

IQ가 더 낮은 것이다.

스트라우스 박사는 “체벌 빈도가 차이를 만든다”며 “체벌을 자주 할수록 아이의

정신 발달이 느려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 몬테피오레 어린이병원 라힐 브릭스 박사는 “훈육은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기회로 쓰여져야 한다”며 “아이에게 매를 들면 아이는 ‘체벌’이

사람을 다스리는 데 쓰일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의 자기 조절력,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훈육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체벌이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체벌과 지능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는 많지 않다.

미국 듀크대 리사 벌린 박사팀은 경제 수준이 낮은 부모들이 아이를 체벌로 다스리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공격적이 되고 지능도 정신 발달도 늦다는 연구 결과를 격월로

발간되는 학술지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 9·10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폭력, 학대, 외상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Violence, Abuse and Trauma)’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일간 이그재미너 온라인판 등이 25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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