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 개발 길 열리나?

태국인 1만6000명 대상 임상, 감염률 31.2% 낮춰

에이즈 예방 백신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과 태국 보건부는 24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파스퇴르의 에이즈 백신으로 개발된 알백

카나리폭스와 미국 제약회사 백스겐의 에이즈 백신으로 개발된 에이즈백스를 함께

투여하면 약 31.2%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두 백신 모두 과거에 개발이 좌절된 바 있다.

연구에 참여한 태국인 1만6402명 중 8197명은 알백 카나리폭스와 에이즈백신을

혼합해서 6개월간 투여받고 8198명은 위약을 맞았다. 연구진이 3년 뒤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는 51명, 74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약 31.2%의

예방률이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제롬 킴 박사는 “비록 예방 수준은

많이 높지 않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첫 번째로 증명하는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의 에이즈 백신 개발에 중요한 함의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백신은 지금도 스무 개 이상 연구되고 있지만 기대하는 수준까지의

예방 효과를 보인 백신은 없었다. 서울대병원 소아감염내과 이환종 교수는 “보통

백신이 적어도 5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데 비하면 이번에 나타난 예방률은

비교적 적은 수치지만, 에이즈는 백신이 없는 중한 병이고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의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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