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살→우울 악순환, 여자 괴롭혀

남자에선 이런 악순환 안 나타나

술, 비만, 우울증 세 가지는 여자에게서만 함께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살 때 알코올 중독에 걸린 여성은 3년 뒤 비만일 확률이 3배 높고, 27살 때 비만인

여성은 3년 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로 높아지는 등 세 증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학 캐롤린 맥카티 교수 팀은 젊은 남녀 성인 776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24살, 27살, 30살일 때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여성에서만 알코올 중독,

우울증, 비만이 함께 나타났다.

24살 때 알코올 중독에 걸린 여성은 27살 때 비만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배 높았다. 또한 27살 때 비만인 여성은 30살 때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았다.

27살 때 우울증을 겪은 여성은 30살 때 알코올 중독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여자에서는 이 세 가지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나타났지만 남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뚱뚱한 남성은 오히려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았다. 몸무게가 무거운 남자가

더 행복하다는 ‘즐거운 뚱보 남자’ 이론대로였다. 나쁜 신체 이미지가 여자에게는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반면 남자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증거다.

맥카티 교수는 “감정적으로 축 쳐진 사람은 술에 의존하기 쉽고 이는 또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며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연관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과식, 과음하면서 알코올중독, 우울증, 비만이 한꺼번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런

악순환을 막으려면 젊었을 때부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종합병원(General Hospit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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