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짜릿 스트레스, 면역력 높여

짧은 스트레스 받은 쥐들, 암에 덜 걸려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전의 긴장감,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손에 고이는 땀처럼

오래 끌지 않고 짧게 받는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높여 암에 덜 걸리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암센터의 퍼더스 다바르 교수 팀은 실험용 쥐 30마리 중 절반만

플라스틱 박스에 2시간 30분 동안 가둬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이런 단기 감금은

4~6주 동안 9번 실시됐다.

이렇게 단기 스트레스를 여러 번 준 뒤 연구진은 쥐들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에 10주 동안 노출시켰다. 11주째에 접어들면서 피부암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단기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피부암이 덜 생겼고 암 크기도

작았다. 이런 현상은 자외선을 쬔 지 21주가 지나도록 관찰됐다.

다바르 박사는 “위험이 임박해 싸울지 달아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을 것에 대비해 피부 쪽으로 면역세포가 모여 면역력이 강화된다”며 “짧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강해져 암 발생이 억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스트레스의 이런 효과는 만성적 스트레스와는 반대다. 오래 계속되는 만성적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뇌, 행동,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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