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탓 홀아비 성병 늘어

비아그라 발매된 1998년 이후 노인 성병 급증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부인을 잃은 장년층의 성병 감염을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이 없었다면 성생활을 포기했을 장년 남성이 이

약의 도움으로 성생활을 하면서 부인을 잃은 뒤 성병에 걸리는 사례가 급증한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커스틴 스미스 교수 팀은 1993년부터 67~99세 사이의 노인

부부 40여 만 쌍을 관찰했다. 9년이 지나는 동안 남자의 21%, 여자의 43%가 배우자를

잃었다. 그리고 남자의 16%는 배우자 사망 뒤 6개월~1년 사이에 성병에 감염됐다.

여자들은 남편 사망 뒤 성병에 걸리는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두드러진 것은 전체 성병 감염자의 대부분인 83%가 1998년 이후 발생했다는

것이다. 1998년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출시된 해다.

스미스 교수는 “노인의 성병 감염률은 전체의 약 1% 정도로 비율은 낮지만 배우자

사망 뒤 새로운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노인도 성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병 중 가장 흔한 것은 남자는 임질, 여자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다. 이외에도

매독, 음부 포진, 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비아그라 때문에 성병이 늘어났다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비아그라 발매사인 화이자의

레베카 함 대변인은 “비아그라에는 성병 예방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제품 포장에

밝혔으며 TV 광고 등을 통해서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중보건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11월호에 실릴 예정이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일간 이그재미너 온라인판 등이

17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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