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사람, 뇌부상에서 더잘 회복

부상 정도 약하고 회복 속도도 빨라

술을 마신 상태에서 뇌 부상을 당한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고 부상을 당한 사람보다

부상 정도가 약하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알리 살림 박사 팀은 2000~05년

뇌 부상으로 이 병원에 온 환자 3만 8019명을 대상으로 입원 때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와 치료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술을 안 마신 부상자의 9.7%가 사망한 반면

술을 마신 부상자 중 사망자는 7.7%로 차이가 났다.

치료 경과에 있어서도 나이가 젊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고 사고를 당한 사람보다 뇌 부상이 덜 심했고, 인공호흡기 이용이나 중환자실

체류 기간도 짧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 원인은 모르지만 알코올에 뇌의 부상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원인이 밝혀지면 앞으로

뇌 부상 환자를 치료하는 데 알코올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림 박사는 “이런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외상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음주

상태에서 부상을 당하기 때문에 음주가 뇌부상을 줄여 준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뇌 부상에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은 동물실험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여 줬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뇌 부상을 당한 동물은 술을 마시지 않은 동물보다 인지 장애, 운동

장애가 적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다. 그러나 음주 상태에서 뇌 부상을 당하면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학 기록(Archives of Surger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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