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시킬 때도 ‘대세’ 따른다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 결정 쫓아

식당에서 여럿이 음식을 시키다 보면 어떨 때는 한 음식으로 거의 통일이 되고,

또 어떤 때는 각기 다른 음식을 시키기도 한다. 이런 양상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대세’를 따르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메뉴가 하나로 모아지면 자신도 거기 따르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다양하게 시키면 자신도 다양하게 시킨다는 것이다.

호주 아들레이드 대학과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 공동 연구 팀은 파리의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값이 비슷한 메뉴를 시키면서 메뉴에 포함된 공짜 음료를 어떤 걸로 시키는지를

관찰했다. 70개 테이블에서 나온 주문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에서의 ‘대세’ 추종은 함께 식사하는 사람 중 몇 %가 어떤 결정을 했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좌중이 각기 다른 음료를 시키면서 ‘대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유롭게 자신이 먹고 싶은 음료를 시켰다.

그러나 좌중의 30%가 한 음료로 모이자 이에 맞추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음료로 통일되는 정도가 60~70%를 넘어서면 거의 예외없이 이 대세를 따랐다.

그러나 한 음료를 고르는 비율이 80~90%까지 올라가 너무 한 쪽으로 쏠리면 “난,

이걸 마실래”라면서 독립을 선언하는 양상이 다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대세에 따르려는 순응주의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식당에서 공짜 음료수를 고를 때도 이런 순응주의는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010년

4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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