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소설 읽으면 머리 좋아져?

카프카 소설 읽은 사람이 문장구조 더 잘 파악

도대체 뭔 소리인지 알 수 없어 프란츠 카프카(체코 출신의 소설가)의 소설을

읽다가 그만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난해한 소설을 읽은 사람이

쉬운 내용을 읽은 사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 바바라 캠퍼스의 트래비스 프룰스 교수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공동 연구진은 카프카의 소설 ‘시골 의사’를 한 그룹은 난해하게

쓰여진 원문 그대로

읽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내용을 읽기 쉽게 풀어쓴 번안본을 읽도록 시켰다.

이어 여러 단어 묶음들을 주면서 구조가 비슷한 것들을 알아내라고 시켰더니 카프카

원문을 읽은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문제에 매달렸고 문제를 더 잘 맞혔다.  

이런 결과에 대해 프룰스 교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카프카 소설을 읽는 뒤

사람들은 당황하고 불편해 하기 때문에 주변의 무엇에서든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이어 다른 실험도 해 봤다. 한 사람이 과거에 한 일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모순되는지를 지적해 준 뒤 마찬가지로 단어 구조 맞히기를 시켰더니

카프카를 읽은 사람처럼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잘 맞힌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예를 들자면 ‘불꽃은 뜨겁다’고 알고 있는데 불꽃에 손을 넣었더니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진다면 사람들은 당황해 하면서 다른 일에서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9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국제논문 소개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15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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