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닮은 얼굴, 섹시하지 않아

비슷한 얼굴에 신뢰감 보이지만 이성으로 끌리진 않아

얼굴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얼굴에 대해 사람들은 믿음직하다고 느끼는 반면

성적으로 끌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애버딘 대학의 심리학자 리사 디브루인 교수 팀은 실험 참여자의 얼굴 사진을

컴퓨터로 조작해 닮은 정도가 다른 여러 동성과 이성 사진을 보여 주면서 그 사람에게

돈을 꿔 줄 것인지,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자신과 닮지 않은 얼굴의 사람에게는 돈을 꿔 주겠다는 비율이 50% 정도였지만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는 이 비율이 75%까지 올라갔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더 믿는다는

결과였다.

그러나 자신과 닮은 이성을 짝으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이 낮았다.

닮은 얼굴에게선 성적 매력을 덜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드브루인 교수는 “진화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나와

닮은 사람은 내 친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믿고 돈을 꿔 주는 비율이 올라가는

반면, 친족결혼을 피하게 돼 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사람을 짝으로는 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처럼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더 믿으면서도 성적으로는 피하려는 두

마음이 충돌하기 쉽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성 짝으로는 너무 닮지도, 그렇다고

너무 다르지도 않은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8촌, 10촌 정도 사이 남녀끼리 결혼한

경우에 손자 숫자가 가장 많아 자손 번식에 유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서리에서 열린 ‘영국 과학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에서

10일 발표됐으며 영국 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1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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