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종플루 감염 불감증이 원인?

철저한 격리와 빠른 대응이 관건

가을 새학기를 맞아 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세밀한 신종플루 예방지침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유치원, 초중고교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한 기관은 1주일 사이 7.4배 증가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도 8일 기준으로 49개교에서 총 391명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집계됐다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밝혔다. 이는 전날인 7일과 비교할 때 6개 대학이 증가한 수치다.

“집단생활 및 보호항체 없는 것이 감염의 주원인”

이처럼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되는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집단으로 수업을 듣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30%는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아직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도 학교

신종플루 확산의 원인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젊은층에서 신종플루가 잘 전파되는 이유는

젊은 사람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항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과거에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H1N1과 유사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 60세

이상의 노령자의 33% 가량은 보호항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플루 감염환자의 대부분은 젊은층으로 60세 이상의 노령자는 5%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학교가기 싫은데…” 감염공포 불감증도 원인

일부 학생들이 “학교가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신종플루에 걸려야겠다는 무모한

태도를 보여 신종플루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는 ‘신종플루

걸리는 법’이나 ‘신종플루 걸리기’ ‘열나는 법’ 등의 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해당 글에는 외국에 다녀왔거나 열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 손을 씻거나

소독제를 쓰지 마라, 마스크를 쓰지 말고 사람 많은 곳에 다녀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과거 아폴로 눈병이 유행할 때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눈병에 걸린 친구의

눈을 만져 본인의 눈에 비비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 학교에서의 신종플루 집단감염 예방법

▽ 기침과 재채기시 휴지나 손수건 사용

학생과 교직원들은 평소에 수시로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린다. 사용한 티슈는 다른 사람이 만지지 못하도록 휴지통에

즉시 버린다.

▽ 학생· 교직원 발열 매일 체크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 여부를 매일 감시한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삼가하고 바로 진료받도록 한다.

▽ 교직원중 고위험군 예의 주시

교직원중 만성심장폐질환, 천식, 당뇨병, 비만, 임산부, 65세 이상인 사람은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받는다.

▽ 감염환자 발생시 일정거리 유지

신종플루 유사증상이 있는 감염자와는 1m 이상 멀리 떨어져야 한다.

▽ 휴업 및 휴교 검토

신종플루 추정환자나 확진환자는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한다. 학교는 관할기관과

협의해 신종플루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휴업이나 휴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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