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독감걸리면 기억력 급속감퇴

염증-세균감염 생기면 기억상실 최고 10배 빨라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몸에 간단한 상처나 감염이 생기는 것만으로 기억력 감퇴

속도가 최고 10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클리브 홈즈 교수 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222명의 인지능력을

측정하고 혈액 속 TNF-알파 수치를 연구 시작 때 한번, 그리고 연구 기간 중 3번

더 측정했다. TNF-알파 단백질 수치는 몸에 염증이 생기면 높아진다. 연구진은 환자를

돌보는 사람으로부터 염증이나 작은 부상 여부도 보고 받았다.

6개월의 연구 기간 중 이들 중 110명에서 감염이나 부상이 일어났으며 이들의

기억력 감퇴는 부상이나 감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보다 2배나 속도가 빨랐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TNF-알파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낮았던 사람보다 기억력 손실이 10배나

됐다.

연구진은 환자의 몸에 염증 등이 생기면 늘어나는 TNF-알파 단백질이 뇌로 가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홈즈 교수는 “감염에 따른 이러한 기억력 감퇴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감염이

나아도 남게 된다”며 “보통 노인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처나 감염, 독감

등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렇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독감에 걸리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독감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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