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생기면 女진보적-男보수적 된다

엄마 “복지제도 필요” 아빠는 “복지제도 늘리면 안돼”

아기가 생기면 엄마는 더 진보적이 되는 반면, 아빠는 더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아기 엄마는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가 되고, 아빠는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정치학과의 스티븐 그린 교수 팀은 2008년 대통령

선거 자료를 토대로 어린 자녀가 있는 기혼 남녀의 투표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기가 생기면 엄마는 사회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더 느끼면서 진보적

성향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빠는 사회복지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더 보수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아기 엄마가 직장 내 탁아시설의 부족 등을 경험하면서 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반면 아기 아빠는 특히 아들이 생기면 유산 상속 같은 문제를

피부로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린 교수는 “아기를 낳으면 엄마들은 ‘정부가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더 솔깃해지고, 아빠들은 ‘정부는 가만히 있는 게 최고이며 사회

복지를 더 늘릴 필요는 없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라크 전쟁이 터진 뒤 여러 매체가 이른바 ‘안보 엄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기 엄마들이 전쟁을 더 지지하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이는 아기 엄마들이

더 진보적이라는 이번 조사 결과로 볼 때 보수 언론의 여론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치과학회(American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

학술대회에서 5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8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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